군대를 다녀온지도 어언 6년차...


드디어 생애 마지막이 될 예비군 향방작계훈련 (6H)를 다녀왔습니다!


7~8년차는 예비군 편성만 되어 있고 실질적인 훈련이 없으므로 마지막 예비군 훈련이 되겠습니다.



내년부터 예비군 더 빡세져서 뺑이쳐라ㅋㅋ




(예비군 다녀온 아재 냄새를 음식 카테고리에 올리는 이유는 하단에 나옵니다.)





예비군 동대 (동사무소) 옥상에서 한 컷


이제 앞으로 영영 입을 일이 없었으면 하는 야비군(?) 개구리복ㅠㅠ


...

네.. 전 아재라서 군복이 요새 애들 입는 디지털군복이 아닌 개구리복입니다.


저는 논산훈련소를 통해 육군으로 입대했으나 여차저차 어른의 사정으로 육군에서 근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역하고 야비군 훈련와서 디지털 군복 처음 봤습니다.


디지털 군복을 처음 봤을 때의 그 충격이란...

(대박 쟤네 오바로크를 찍찍이로 붙여ㄷㄷㄷ 특전사도 아닌데 베레모를 써 ㄷㄷㄷ)



아무튼 장구류를 수령하고 야비군 훈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기 시간을 만끽하고 있는데...


동대장님 曰 "여단장님이 오늘 오실 거라 1,2분대(저는 2분대) 분들이 지하철역에서 고생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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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ㅆ 아이ㅆ 왜 야비군 어린이들 노는 곳에 아저씨가 오고 난리야!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뭐 전 군대하고 좋은 기억이 전혀 없기 때문에 ㅠㅠ


군대도 이상한 곳 나와서 자대배치부터 전역하는 날까지 후임도 없이 개고생하고


야비군 1~4년차는 전부 동원지정되어서 2박3일*4 = 8박 12일동안 동원훈련받고


동원 4년 내내 사단장 아저씨가 직접 왕림하셔서

(예비군들 겁주려고 하는게 아니라 진짜로 와서 친히 조지셨... 덕분에 예비군 훈련 잘시켜서 표창받았다카더라)

낮은 포복하고 발 뒤꿈치 다 까지게 단독군장하고 뜀박질 하고


조기퇴소제 실시한다고해서 뺑이쳤더니 짐만 일찍 싸고 출발은 어차피 셔틀버스라 조기퇴소따위 개나주고 같이 출발하고


당시 제가 제일 싫어했던 모 방송국 군대 예능 프로그램 덕분에 군대리아가 유행해서


야비군 아침식사로 리얼 정체불명의 변비해소제인 군대리아를 주고...

(저는 훈련병때부터 단 한 번도 군대리아를 맛있게 먹은 적이 없습니다. 취향 안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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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저기 길 건너에 집이 보이는데 갈 수가 없는 현실



군대 투덜투덜로는 한도 끝도 없기 때문에 그만하고... 본론으로 넘어와서


전반기 작계 때는 알량한 훈련비 6천원이라도 주면서 담뱃값이라도 하라고 하더니


올해는 출석체크 서명하는데 훈련비 내역에 "전투식량" 이라고 적는 것이었습니다.



전투식량이라니...




태풍 상륙 전 날이라 그런지 습도도 높고 기온도 높아서 더워서 미치는 줄 알았는데...


불행 중 다행으로 태풍 비상이 걸려서 훈련을 조기종료하라는 명령이 내려와서 예정보다 빨리 집에 왔습니다.


그리고 저녁식사로 먹을 예정이었던 전투식량을 집에 가져오게 되었지요.



이제부터 본격적인 음식 리뷰입니다.




전투식량이라고 받은 음식물의 정체입니다.


포카리스웨터

[더: 온] 소불고기덮밥

쌀건빵Ⅱ (별사탕 포함)

자유시간

호두 브라우니


유튜브나 블로그 등을 통해서 요즘 전투식량을 몇 번 보긴 했지만...


실물을 접하는 것은 처음이라 당황 그 자체였습니다



(숨은 국산 찾기 야 이썅! 군인들 좋은 것 좀 먹여라!)




우주식품인증업체는 뭐야....

전투 상황 등의 유사시에 먹어야하는데 20분이나 걸린데... 호옹이 이게 뭐람


(뭔가 마트에서 파는 일식풍의 레토르트 식품같다.)



개화기에 처음 접한 서구문물마냥 처음 보는 녀석이라 어떻게 먹어야할 지를 몰라서 일단 설명서를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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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 개소리야





뭔 소리인지 잘 이해가 안 가므로 일단 시키는대로 윗뚜껑을 열고 발열끈을 당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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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병신 못난 병신



정확히 15cm만 당기려고 했는데 살짝만 정말 조금만 힘 줬더니 뽑혀버린 발열끈


우리나라 국군장병들의 전투식량이 위험하다...




그러나 기우도 잠시 끓는 소리와 함께 스팀이 올라오는 것이었습니다!


(이 스팀 말고...)





마치 무대 CO2 스프레이를 보는 듯한 광경



이 상태에서 세워서 10분 눕혀서 10분 총 20분을 기다리라고 해서 그 동안 다른 음식들을 먹어보았습니다.

(야 이놈들아 20분이면 집에서 소불고기덮밥을 직접 만들어 먹겠다)



우선 첫번째로 먹은 호두 브라우니


총평 : 그냥 초코 브라우니에 호두가 들어간 그 맛. 한 입 베어물 때마다 브라우니 가루가 우수수 떨어져서 입 주변에 뭍고 바닥에 떨어지고 짜증이... 그래도 맛은 있다. 5점 만점에 3.5점


두번째로 먹은 것은 자유시간


총평 : 군대에서 야간행군하다가 쉴 때 먹던 그 맛. 야간에 경계근무 서다가 몰래 꺼내서 먹던 그 맛. (== 사회에선 공짜로 누가 주지 않는 이상 안 먹을 맛/물론 개인적인 취향) 5점 만점에 2.5점


세번째는 포카리 스웨트


총평 : 포카리 스웨트. 무슨 말이 필요? 5점 만점에 4점


네번째는 별사탕 쌀건빵Ⅱ


총평 : 어머니께서 보시고는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드렸기 때문에 먹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부식들을 먹다보니 어느새 20분이 되었고 (중간에 눕혔습니다.)




20분이 지나도 여전히 스팀이 모락모락...


화상에 주의하며 조심조심 내용물들을 꺼내보았습니다.


그런데....








담아먹으라는 종이 용기가 녹아서 다 분해되었는데....


이게 어찌된 것이오! 이보시오 의사양반!


진짜 전시 상황에서 숙영 중에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면 어쩌란 것이오!









고자가 된 종이그릇 외에는 소불고기덮밥 소스와 볶음김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야채밥은 발열팩의 안에 있었는데


진짜 완전 엄청 뜨거워서!!!!


꺼내는데 힘들었습니다.






화상의 위험을 무릎쓰고 겨우겨우 내용물들을 꺼내 따로 준비한 그릇에 담아보았습니다.



소불고기???? 소불고기덮밥?????????????


뭔가 정체 불명의 이상야릇한 음식이 나왔으나 속는 셈 치고 먹어보니...




달아!


짜!


달고 짜!


단짠 단짠 단짠!!!!


그리고 미칠듯이 뜨거워!!!!!!!!!!


발열팩에선 아직도 김이 모락모락!!


이거 일반쓰레기로 버려도 되는 건가!!!!



그리고 볶음김치는...


시큼해!


시큼해!


그냥 시큼해!


막 담근 새김치에서 묵은지가 되기 전의 애매한 김치의 그 맛이야!!!!!!!









네 맛 없습니다.


별점 5점 만점에 0.5점 드립니다.


과거의 전투식량이 어떠했는지 저는 보급식량이라는 것이 없어서 먹어보질 않았기 때문에

(제가 복무한 군부대에는 국방부에서 보급품을 주지 않았기에 소위 말하는 P.X가 없었고 사제 마트에서 위탁판매를 하는 걸 사 먹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면세 없이 소비자 가격 다 주고.....)


요새 전투식량이 과거에 비해 맛이 있어졌는지 좋아졌는지 모릅니다.


다만 제 입에는 동네 슈퍼에서 파는 레토르트 덮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맛이었습니다.


발열팩이랍시고 20분이나 낭비하게 하고....


전투식량은 역시 전투식량이었네요.


차라리 자유시간 쪼꼬바가 훨씬 맛있습니다.


(맛있다며 예비군 훈련 교장 P.X에서 박스단위로 사가는 맛다시도 제 입에는 그냥 평범한 양념고추장... 그냥 군대 관련된 모든 음식이 저랑 안 맞는 듯)


물론 입맛에 맞아서 맛있게 드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인터넷 등지에서 전투식량을 먹고 맛있다고 하는 이야기들의 신빙성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그냥 일반인들에겐 새로운 문화충격을


군대 전역자들에게는 옛 향수에 젖는 기회를 주는 음식일 뿐




+) 참고로


저 발열 전투식량의 시중 가격이 6천원 가량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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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빛 2018.08.22 21:43

    ㅋㅋㅋㅋㅋㅋㅋ전투식량 ㅋㅋ개웃겨

  2. 이음 2018.09.27 09:19 신고

    웃프네요 ㅠㅠ
    군인들 진짜 좋은 음식 좋은 환경 좀 제공해주지... ㅠㅠ

  3. uytr 2019.02.09 02:10

    먹는게 전투.

  4. 금강아지 2019.02.09 02:12

    먹는 자체가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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